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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노, 의학이야기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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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상 남양주한양병원 응급의학과장)
" 아이 기침이 개짖는 소리 같아요"
추워진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응급실에도 감기 환자가 늘었습니다. 아이들도 예외는 아닌데요. 저녁이나 새벽에 아이 기침소리가 이상하다며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3살 된 남자아이가 같은 이유로 새벽 3시경 응급실에 내원하였습니다. 열은 별로 없고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았으나 진찰을 하려 하니 울면서 기침을 하는데, 쉰 목소리나 약간 개 짖는 것처럼 소리가 납니다. 호흡 곤란은 심하지 않고 얼굴에 청색증도 없으며 폐 소리도 깨끗합니다.
방사선 촬영과 흡입기 치료 후 나아져서 관찰을 위해 병실에 입원하여 치료합니다. 며칠 뒤 좋아져서 퇴원하였습니다.
크룹 이라는 질환입니다. 주로 6개월에서 6세 사이의 소아에서 잘 발생하며 여아보다 남아에서 더 흔하다고 합니다.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은 데 주로 가을이나 겨울에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호흡기관의 윗부분을 먼저 침투하여 붓게 만들고 기침이나 콧물로 시작하며, 성대나 기도를 침범하면 붓기로 인해 쇳소리와 같은 기침이나 쉰 목소리를 보이게 됩니다.
아이가 울거나 불안해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며, 주로 저녁이나 새벽에 잘 유발됩니다. 주로 바이러스가 원인이나 박테리아 등의 세균에 의한 경우 증상이 더 심한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 폐렴에 걸리거나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나 그런 경우는 약 5% 정도로 흔하지는 않습니다.
증상은 주로 수일 안에 좋아지며,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일주일을 넘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이러스로 전파되기 때문에 감기처럼 손 씻기를 자주 하고 장난감을 다른 아이와 같이 사용하는 등의 접촉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목 쪽의 방사선 촬영을 통해 기도가 좁아져 있는 경우를 확인을 할 수 있으나 절반 이상에서는 정상과 차이가 없습니다. 응급실에 내원하게 되면 간단한 검사와 흡입기 치료를 하며 대부분 몇 시간 뒤 증상이 나아지게 됩니다. 필요한 경우 입원해서 치료하게 되며 가습기나 적절한 수분을 섭취하여 가래 배출을 용이하게 해야 합니다.
쉰 목소리나 거친 숨소리가 있는 경우 이물을 삼켰거나 후두덮개염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런 경우 응급실에 내원하여 진찰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후두덮개염이 발생하여 증상이 심한 경우 침을 흘리거나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아이가 크룹이나 감기에 걸려있는 경우 콧물이나 기침을 할 때, 사용했던 화장지나 손수건 등을 처리를 잘 해야 하고 다른 아이와 입맞춤을 하거나 만지는 것을 피하도록 하는 게 전파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컵이나 수건 등도 따로 사용하는 것이 낫습니다. 주로 활동을 하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쉬도록 하여야 합니다.
입술이나 얼굴이 창백해지나 청색증을 보이는 경우, 고열이 있는 경우,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 그리고 많이 쳐지거나 잘 먹지 않아 탈수를 보이는 경우에는 응급실에 내원하여 입원해서 치료하는 게 좋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짐에 따라 감기 환자도 많아지고, 심근 경색이나 뇌출혈, 뇌경색 같은 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더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으니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더더욱 신경을 노력해야 하며,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은 더욱더 조심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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