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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을 주고받는 기업 |
| 외갓집영농조합법인 “외갓집체험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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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맛있어요! 저 하나만 더 주세요” 입가며 얼굴에 온통 숯 검뎅이를 무친 아이가 불속에서 새까맣게 익어 나오는 옥수수와 감자를 더 달라고 조르고 있는 풍경이 정다워 보인다.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신론리에 가면 이처럼 정이 뭍어 나는 장면을 늘상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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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헌 촌장 |
경기도 양평의 외딴마을에 사람들이 북적대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6년전인 2003년 농림부에서 주관한 녹색체험마을을 현재 외갓집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로 있는 김주헌(41)씨가 농촌의 살길은 도농교류뿐이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외갓집체험마을’을 시작한 것이 현재의 성공계기가 됐다.
당시만 해도 깡촌마을이라 전체35가구에 90여명이 감자와 옥수수, 논농사로 연명하기 바쁜 농촌에서 김 촌장이 처음 체험마을 운영하자고 할 때, 마을 어르신들이 “젊은놈이 할짓이 없어 그딴걸 하냐며 어디 취직이나 하던지 농사에나 신경 쓰라고 구박과 눈총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 놓는다.
지금은 체험마을 식구만 해도 40명~50여명이 하루가 짧다는 듯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중견기업으로 발 돋음 하고 있다. 여름철엔 피서객까지 몰려와 식구를 80여명으로 늘려도 부족할 때가 있다고 주방에서 일하시는 나이 느긋하신 할머니가 거드신다.
농촌을 밑천으로 김 촌장이 ‘외갓집체험마을’이란 보잘것없는 사업을 기업으로 성공시킨 것이다.
남들은 김 촌장이 어림잡아 일년에 30억은 거뜬히 벌어드린다고 수근 거린다. 하지만 김 촌장은 “매출은 그정도 되겠지만 거의 체험객에게 되 돌려주고 있다”며 “지금도 농촌을 찾아온 체험객에게 무엇하나라도 더해줄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순이익은 얼마 안됀다”면서 웃고 만다.
신론리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情 때문에 찾아온다고 한다.
서울 수유리의 김모씨는 “매년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을 찾은지도 벌써 3년째”라며 “정에 끌려 이곳에 오면 맘이 편해지고 아이들도 즐거워 해 나도 동심으로 빠져 들어간다”고 말한다.
외갓집체험마을에서는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대표적인게 맨손으로 숭어잡기다. 차가운 물속에 풍덩 들어가 고기를 쫒다보면 어느새 숭어 한 마리를 손에 웅켜 잡아들고 하얀이를 들어내고 해맑은 웃음꽃이 절로 핀다.
마을을 한바퀴도는 트랙터마차는 요란한 소리에 걸맣게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도 함께 높아져 웃고 떠들다보면 어느새 제자리에 돌아와 있다.
황토물이 질펀하게 깔린 황토방은 아이들의 미끄럼방이나 다름없다. 온통 황톳물에 범벅이 되어 옷을 버려도 누가 야단치는 사람이 없는 참 자유로운 곳이다.
대나무로 만든 뗏목은 까불까불 가슴 저리게 하면 물위를 오간다. 개구쟁이는 뗏목에서 물로 뛰어들어 물장구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기에 여념이 없다.
점심은 풍성해 보인다.
아까 잡은 송어가 회로 변했다. 보리밥이 눈에 띄길래 밭에서 같 따온 푸성귀에 한 쌈 싸서 입이 미어지도록 넣고 우물대 본다. 까르르 웃는 소리에 정이 다시금 배 나온다.
막걸리 맛이 구수하다싶어 물어보니 누룽지 막걸리란다. 한잔을 더 청해 목을 축이니 그윽한 맛에 절로 취하는 것 같다.
찐 밥에 떡메를 사정없이 내리치다 보니 어느새 쫄깃쫄깃한 떡으로 변했다. 먹기좋게 잘라 콩고물을 뭍히니 이게 인절미란다. 어깨가 뻐근하지만 내가 만든 인절미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니 쫀득쫀득 하면서 온천지가 고소한 맛으로 배인 것 같다.
옥수수밭에가 옥수수를 따면서 옥수수수염이 신장에 좋다고 하길래 아버님 드릴려고 옥수수수염을 남이 볼까봐 살며시 가방속에 챙겨본다. 감자도 먹음직스럽게 알이 크다. 큰감자는 쪄서 먹고 작은 감자는 숯불에 굽는데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니 맛이 일품이다.
신론리의 성공은 저절로 이뤄진게 아닌듯 싶다. 촌장과 마을 사람들의 따뜻하고 정감있는 사랑이 농촌체험을 위해 찾아온 사람들에게 서먹함 대신 웃음과 즐거움을 안겨주는데 있는 듯, 사람들은 신론리를 '情이 있는 마을'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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