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군 황학산 수목원에 가면 매룡지에서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여주군은 이를 위해  황학산수목원 입구에 세운 ‘인사하는 신랑각시 장승’, ‘세 머리새와 하늘 닭’을 만든 김재옥 나무 조각가가 매룡지에 길이 6m, 몸통둘레 95cm에 이르는 용이 승천하는 조각상을 만들고 있다.

수목원 내 매룡지에 설치될 매룡은 60년 된 소나무로 깎았는데, 날카로운 이빨과 길게 늘어뜨린 위엄 있는 수염, 매서운 눈초리로 지금이라도 당장 승천할 듯하다.

매룡은 상상의 동물로서 몸은 거대한 뱀과 비슷하고, 뿔은 사슴 ,귀는 소에 가깝다고 한다.

깊은 연못이나 늪, 호수, 바다 등 물속에서 사는데 하늘로 올라가 풍운을 일으키는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으며, 동양에서는 성스러운 동물로 천자에 견주고, 인도에서는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의 하나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전설에 의한면 이곳 매룡지에서 용이 승천할 때 용의 비늘이 매화꽃처럼 떨어졌다하여 여주읍 매룡리란 마을이름이 붙었으며, 형세도 매화낙지형(梅花落地形)이라 한다.

“고사(枯死)된 소나무로 조각했습니다. 용의 머리부분은 뿌리로, 용의 꼬리부분은 줄기로, 앞발과 뒷발은 그 소나무 가지로 만들었습니다. 아직 등비닐을 만들어야 하는데 알루미늄 캔을 사용해서 매화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에 가깝게 하려고 합니다.” 용을 조각 중에 있는 김재옥 씨의 설명이다.

박남수 산림공원과장은 “이번에 조각 중인 매룡은 다른 수목원에 없는 특별한 상징물로서 황학산수목원을 대내ㆍ외에 알릴 수 있게 될 것이며, 남한강 매룡지에서 날아올라 승천할 여주의 기상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황학산수목원 홍보담당자는 올 가을 마을주민을 초대해 매룡승천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