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야기 : 담석? 결석?

응급실에는 다양한 환자들이 내원합니다. 오늘 새벽에 갑자기 오른쪽 옆구리가 아프고 소변에서 피가 나온다며 37세 남자가 내원하였습니다.

이렇게 아픈 것은 처음이며 세상에 이렇게 심한 통증은 처음이랍니다. 얼굴은 사색이 되어 하얗게 질려있고 아파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합니다. 진료도 보기 힘들 정도로 오른쪽 옆구리를 잡으며 데굴데굴 구르기 까지 합니다.

응급실에 오는 흔한 질환으로 우선 진통 주사와 소변검사 그리고 엑스레이 촬영을 시행합니다. 진통은 좀 조절되었지만 아직도 아프다고 합니다. 소변검사에는 피가 섞여 나옵니다. 이런 경우 가장 흔한 질환은 요로 결석입니다.

물론 신장 경색, 요로 협착, 비뇨기계 종양, 급성 폐렴, 대상 포진 등 비슷한 곳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그 외에도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환자는 요로 결석으로 진단하여 비뇨기과 진료 후 결석이 자연 배출되지 않아 체외충격파 쇄석술 시행 후 퇴원 하였습니다.

고고학자들은 7000년 전 미이라에서 요로 결석을 발견했다고 하며, 히포크라테스는 방광에서 발견된 요로결석의 수술적 치료 방법을 이야기 합니다.

일 년 중 2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고, 100명중 12명이 생애동안 적어도 1번 이상 발생한다고 합니다. 주로 20-40세에 많습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2배 더 흔한 데 이것은 남성에서 구연산이 적고,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소변 내 수산의 농도를 높이기 때문입니다.

요로결석은 그 화학적 성분에 따라 수산칼슘석, 인산칼슘 석, 요산석, 시스틴석, 마그네슘-암모늄-인산석 등이 있으며, 그 중에서 수산칼슘석이 약 70퍼센트 정도로 가장 흔하고 뼈와 같은 칼슘 성분이 있어서 일반 엑스레이 촬영에서 보이기도 합니다.

요로결석의 형성의 인자들로는 가족력, 신장 구조의 이상, 탈수 상황이 있으며 그래서 여름에 발병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그 외에 칼슘과 수산염 성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 또는 약물을 과잉 섭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체대사에 이상이 있을 때도 발생할 수 있는데,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신세뇨관성 산증, 다발성 골수증시에도 칼슘석이 잘 생기고, 통풍 환자는 요산석이 많이 발생하며, 유전성 질환으로는 시스틴석이 있습니다. 요로감염이 있거나 장기간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는 감염석이 잘 생긴다고 합니다.

신장결석인 경우는 증상이 없기도 합니다. 요관 결석의 통증은 결석 자체의 자극에 의하거나 물요관증에 의한 압박 통증, 요관의 경련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극심한 통증은 경련이 있을 때마다 주기적으로 발생합니다. 진단은 신우조영술, 초음파검사, 전산화단층촬영 등으로 확진합니다.

결석의 크기가 4 밀리미터 이하로 작고 증상이 경미하며 결석에 의한 2차적인 합병증이 없고, 요로에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자연배출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시기를 예상하기 힘들고, 배출될 때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체외에서 높은 에너지의 충격파를 발생시켜 이를 결석에 집중적으로 쏘아 결석을 분쇄한 뒤 소변과 함께 배출되게 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마취나 입원이 거의 필요 없고 안전하고 쉬운 방법이며 성공률은 대개 90퍼센트 이상입니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을 피해야 하는 경우는 요로결석 하방의 요로가 막혀 있거나 출혈성 경향이 교정 되지 않은 경우, 임산부인 경우입니다.

체외충격파쇄석술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엔 요관경, 경피적신쇄석술, 복강경수술, 개복수술 로 해결합니다.
요로결석이 생겼던 환자는 적절한 예방을 시행하지 않는 경우 50 퍼센트 이상 재발한다고 합니다.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최소한 하루 3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고 기온이 오를수록, 육체적 활동이 많을 수록, 특히 땀이 많은 여름철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여 소변의 양을 증가시켜야 합니다.

맥주는 수분 섭취와 함께 이뇨 역할을 하지만 이뇨 작용 후에는 탈수 현상이 있으므로 작은 결석을 배출하기 위한 일시적인 방법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예방 목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염분, 비타민C, 단백질 섭취를 제한합니다. 단백질 섭취 후에는 소변 내에 칼슘, 수산, 요산이 많아지고 소변을 산성화하여 발생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칼슘 섭취를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에 칼슘을 적게 먹는 사람들에게서 요로결석이 더 많이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또 칼슘 섭취를 제한할 때 골다공증이 생길 위험이 있어 칼슘의 섭취는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렌지, 레몬주스 등은 소변을 알칼리 화 시키며, 칼슘을 치환하고 결석의 결집력을 방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흔히 응급실에 예전에 담석을 앓았다며 오는 경우가 있는데 담석은 쓸개의 돌을 말하며 요로에 생기는 결석과는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담석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다룰 예정입니다.

날씨가 점점 풀리고 있습니다. 환절기 감기를 조심하시고 건강을 잘 유지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