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팔당유역신문]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 위치한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가 팔당호를 비롯한 남·북한강 수질조사·연구용인 수질조사선 ‘한강1호’를 건조해 지난 13일 연구소 선착장에서 진수식을 가졌다.

▲ 한강물환경연구소 수질조사선 ‘한강1호’

오늘 진수식에는 유순주 한강물환경연구소장을 비롯해 박진원 국립환경과학원장, 이재관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장, 한강물환경연구소의 전신인 호소수질연구소 소장(1988년)과 국립환경과학원의 전신인 국립환경연구원 원장을 지낸 류재근 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한강물환경연구소가 보유했던 5.2톤급 수질조사선 ‘환경1호’(전장 10m. 폭 2m 60cm)는 지난 1999년부터 18년 동안 연간 약 80회를 운항해오면서 선박 노후화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5년 동안의 수리비용으로 선박 취득가액의 57%에 달하는 7700만원이 지출되기도 했다.

유순주 한강물환경연구소장은 “수질조사선 ‘한강1호’ 도입으로 수도권 2500만명의 상수원에 대한 수질 및 수생태 환경 조사, 연구 및 감시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최근 녹조 발생 등의 먹는 물 위협 요소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진수식을 가진 수질조사선 ‘한강1호’는 팔당상수원 보호 및 녹조 발생 등 수질오염 우려로부터 신속한 대응을 위해 4억7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새롭게 건조됐다. 전장 13.5m. 폭 3m 60cm, 10톤급 규모로 승선인원은 12명이다. 300마력의 엔진 3기를 장착, 최대 30노트(약 55.6km/hour) 이상 운항할 수 있다.

‘한강1호’ 선체는 섬유 강화 플라스틱 보다 강도가 높은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 내구성과 방수성을 높였다.

수심측정기, 자가발전기(7kw), 권양기(Winch)와 컴퓨터시스템 등 각종 부속 기자재를 장착해 수질, 퇴적물 및 수생태계 등의 환경시료를 현장에서 채취, 측정할 수 있다. 폭과 길이 등 전체 선박 면적이 넓어져 연구원들의 연구·조사활동도 용이해졌다.

‘한강1호’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손님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연구소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팔당호 수질조사 노력 홍보 등에도 활용되는데, 소음이 크게 저감돼 브리핑에도 큰 도움이 된다. 옛 수질조사선에 없던 냉·난방시설도 완비했다.

진수식에 이어 행사 참석자들은 ‘한강1호’를 이용, 팔당호 주변 생태와 수질을 육안으로 관찰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강물환경연구소 연구원들이 조류경보제 운영지점인 팔당댐 인근의 한국수자원공사 팔당권관리단의 제3취수구 인근 지점의 표층 수질을 채수해 살폈다.

유순주 소장은 “2015년에는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팔당호는 물론 한강 하류에 조류경보가 발령돼 큰 사회적인 우려를 낳았는데, 다행히 지난해에는 팔당호에 조류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면서, “일반적으로 수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4월부터 조류 세포수가 증가함에 따라 수질감시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진원 국립환경과학원장(좌측)과 유순주 한강물환경연구소장 ‘다항목수질측정기’ 사용.

수질조사선이 연구소 인근에 위치한 족자섬을 지나는 자리에서 생태변화와 관련, 유 소장은 “족자섬은 과거 토끼와 백로가 많이 서식해 ‘토끼섬’ 또는 ‘백로섬’이라고 불리는데, 이제는 가마우지들이 백로를 몰아내고 섬을 점령한 상태”라면서, “겨울철에 도래해 여름에 일본 오키나와나 대만 등으로 날아가는 철새였던 가마우지가 텃새로 변화한 것은 아마도 분포지역 확대와 더불어 풍부한 먹이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진수식에 참석한 뒤 팔당호 현장시찰까지 마친 박진원 국립환경과학원장은 “팔당상수원 녹조 발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한강물환경연구소의 신규 수질조사선 도입은 시급한 과제였다”면서, “새로 건조해 운항하는 ‘한강 1호’가 안전사고 없이 운영돼 녹조발생 등으로 위협받는 팔당상수원 보호를 위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원장은 “과학원의 4대강 연구소 중에서도 ‘수석연구소’인 한강물환경연구소는 팔당상수원 조사·연구 등 역할과 중요성이 매우 크다”면서, “향후 환경부, 기재부 등과 협의해 부족한 연구인력 확충, 장비 보강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