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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립미술관, 야외설치미술 ‘휴먼(THE HUMAN)’ 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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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팔당유역신문] 경기 양평군립미술관의 야외설치 미술전은 실내에서 개최되는 2014 미술여행-2, 여름 프로젝트 디지털 르네상스(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전과 연계로 ‘휴먼(THE HUMAN)’ 展을 연다.
두가지의 전시로 볼 때, 그 의미는 매우 크다 할 것이다. 왜냐하면 작가들의 작업방향과 형태가 이탈리아 조각가들의 사실적인 묘사작업과 무관하지 않는 것이 초대작가들의 조각 작품에서 그 전형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그렇다.
알고보면 우리의 현대조각은 일제 강점기시대에 김복진(金復鎭:1901~40)이 한국인 최초로 1925년 도쿄미술학교에서 근대적인 조각기법을 배우고 돌아와 작품을 발표하면서 이뤄져 왔다.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백화(百花)》(1938), 《소년(少年)》(40) 등의 작품을 사진만으로 보더라도 그가 그리스 조각에서 볼 수 있는 ‘고귀한 단순성’과 ‘위대한 고요’란 고전조각의 품격을 한국의 전통적인 미의식과 결합시킨 선각자(先覺者)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김복진에 이어 윤효중(尹孝重:1917~67), 윤승욱(尹承旭:1914~?), 권진규(權鎭圭:1922~73), 김종영(金鍾瑛:1915~82), 김정숙(金貞淑:1917~91), 김경승(金景承:1915~92) 등이 역시 근대적 조각을 수업한 후 작업 활동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실질적인 현대 한국조각의 제1세대로 형성해 왔다.
정통적인 사실주의로부터 출발한 김경승의 섬세하고 우아한 조각은 인체에서 체득할 수 있는 비례의 아름다움, 입체적인 묘사의 박진감, 근육의 양감과 동세, 우아한 양감 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며 이러한 전통적 작업방식은 8·15광복 후 조각을 배운 백문기(白文基:1927~), 전뢰진(田礌鎭:1929~) 등의 작가에게 계승된다.
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사실주의 경향과는 다른 맥락에서 낭만적이고 자기조명적인 작업을 했던 조각가가 권진규 이며, 그의 작품은 자아의 내면세계로 향한 깊은 성찰의 자세를 보여준다.
이러한 측면에서 태동과 성장을 거듭해온 한국현대조각의 전개는 사실주의에서 추상조각에 이르러 다양한 매체활동으로 변화되어 오고 있음을 알수 있다할 것이다.
이러한 정황 속에서 양평군립미술관의 이번 2014 야외설치 미술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하겠고 초대작가들 역시 한국의 조각사에 빛나는 전통성과 맥을 이어온 중추적 작가들이라 하겠다. 먼저 우리지역에 정착하여 수 년동안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는 원로조각가 고정수 작가는 양평군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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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종수作 생각하면 모두 아픈나날들. |
고정수 작가는 고대불상과 인체미학의 도상을 우리의 풍속적 이미지와 결합하여 푸근한 모성적 자태를 살려낸 작가로 주목되어온 작가이다.
우리시대의 모태정신을 담아낸 여체의 미를 거시적 형상의 풍만함과 유기적인 형태를 통해 인체로부터 유추된 형상세계가 마치 르네상스시대의 조각가들이 보여준 열정적인 창작의 의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작가의 최근 작업에서는 한 동안 추구해온 여인상이 아니라 곰을 주제로 한 새로운 매제작업을 추구해오고 있다. 여기에 작가의 감성이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우연한 변화보다 필연적인 변화가 진정한 의미에서 발상의 전환점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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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원作 그림자의 그림자. |
김영원 작가는 르네상스시대의 작가들을 연상케 하는 사실적 묘사(미켈란젤로)와 더불어 18세기 프랑스 조각가 로댕(Auguste Rodin)의 웅대한 조각상처럼 순수조형 의지에 입각한 매우 사실적이고 숭고한 형태의 작품을 제작해온 작가이다.
이번전시에서는 그림자의 그림자(바라보다): 삶과 죽음이 한 몸인 것을 혼과 백이 둘이 아닌 것을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나눌 수가 있으며 실제와 부제를 과연 경계 지울 수가 있겠는가? 나와 나의 욕망과의 분리 불가함을 나의 그림자를 통해 뒤 늦게 깨닫는다라는 신작을 출품했다.
여기에 여류조각가로서 성과를 보여 온 김경옥 작가는 70년대 이후 주종을 이루어온 구상조각의 중심에서 인체묘사를 중심으로 활동을 해왔다. 작가의 인체조각은 부풀어진 독백, 휴식, 생명과 삶에 양분을 공급하는 대지를 상징하며, 대지는 자신이 품은 풍요로움과 꿈을 누구에게나 나눠주기를 원한다.
작가의 창작의지와 함께 상상, 꿈, 희망 속의 거대한 잠재력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은 상황연출 등과 다양한 물체(object)들이 결합하여 형태와 구조의 탐구를 지향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한진섭 작가는 80년대 이후 환원적인 경향을 거치며 전통적인 돌 작업에 매료되어 다양한 형상적 인물이나 의인된 동물시리즈를 발표하여 왔다. 이것들은 화강석에 전통을 재창조한 계승으로서 석조의 원형이다.
작가의 작업은 지극히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가 않아 보임으로서 한국민의 순수함이 녹아있는 조형미의 전형을 보여준다.
배진호 작가의 작품에는 자신을 소재로 하여 보여준 깊은 침잠의 아우라와 진한 땀 냄새가 풍긴 진지한 노동과 장인적 숙련이 감돈다.
특히 작품은 리얼리티의 본질에 대한 추적으로부터 시작되어 존재에 대한 자문(自問)과 자답(自答)을 통하여 대상을 실존의 위치로 격상시킨 후 지극한 애정과 세심한 조탁의 과정을 거쳐 비로소 완성된 것이다. 이때 창조와 실험이라는 현대미술의 가치들은 사치스런 수식어에 불과할 뿐이고 오직 관찰과 노동이 이 과정에 소용된다.
표찬용 작가의 조각에 있어서 주된 양식적 특징은 조각의 사실적, 설명적 요소를 위하여, 실제의 대상을 복제하거나, 대상을 선택하거나, 복제한 대상에 색채를 응용하는데 있다.
특히 오브제의 직접적인 사용은 복제한 대상의 효과를 가일층 증대시키고 있으며, 이렇게 수집된 대상은 현실을 대리하기 위하여 도입된 가상적 상황과 심미적 풍경이 하나로 결합되어, 시․공이 정지된 무대 위의 한편에 드라마처럼 연출 하는데, 그 특징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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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현作 인간이란이름으로살아간다. |
백재현 작가는 “지금의 시대는 과거 그 어느 시대 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편리해 졌고, 풍족해 졌다. 그러나 이 편리함의 메카니즘이 가져다주는 이면에 소리 없이 자리 잡은 인간성의 상실, 고독, 소외감들은 자연을 거스르고 발전적 진보를 향해 돌진하는 현대 인류가 낳은 양면성의 어두운 단면이다.
인간의 이기심이 이들 풍요로움 이면에 숨겨진 소외를 외면하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이 고독은 현대인의 정신을 갉아먹고 영혼을 빼앗고 있는 것”이라는 데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이행균 작가는 “옛 성인들이 인류에게 남겨준 교훈들은 우리들의 머릿속에 남아있지만 우리의 삶은 몇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아진 게 없다. 우리의 삶이 성인들의 교훈대로 살수만 있다면 세상은 점점 더 진화되었을 것이다. 사유체계를 다시 세워 생각과 삶이 일치가 된다면 하는 것이 이 작품의 바램이다.” 라고 밝히고 있다.
박장근 작가는 한동안 인체구조와 탐닉을 중심으로 창작활동을 해온 작가로, 최근 신작에서는 꿈을 상징하는 꽃의 형상을 음각으로 처리하여 비워냄으로서 단순화된 인체와 대비되는 형식을 취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항상 분주하고 쫓기 듯 살아가는 우리 삶의 새로운 고찰과 자신이 쫓고 있는 꿈의 사색을 주제로 한 작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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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근作 꿈. |
김원근 작가의 조각은 서민들의 슬픔과 분노, 연정과 같은 감정의 덩어리들은 아름답게 치장된 모습이 아닌 인간의 내면적 영혼과 정신을 담아내고 있다.
작품에서의 채색은 낡고 남루하면서 자연에 가까운 질감을 살리고 있고, 연극 무대에서 조명을 받으며 자기 역할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조연 배우들처럼 표현을 한다. 작가는 삶을 솔직하고 야심차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감정을 서사적으로 담고 있다.
정기웅 작가는 인물을 다양한 매체를 등용하여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바다를 동경한 아이의 꿈에 푸른 바다 속에서 크고 작은 물고기들과 어울려 저 자유로이 유영하는 꿈결 같은 모습을 표현하여 아이들의 무한한 동심의 세계를 이끌어내어 표현 하고 있다 .
이처럼 작가들은 현대조각이 갖는 석조재료뿐만 아니라 철, 합성수지, 기성품 등을 활용한 조각으로 활발하게 발표를 해온 작가들이라 하겠으며, 특히 작품의 내용과 형식 또한 다원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현대조각에서 조각개념을 대체하는 설치작업들의 급부상과 함께 조각의 질적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오늘날 현대 조각의 추세이며, 이번 초대작가들 또한 그 범주 속에서 새로운 창작활동을 모색하여 성과를 보여 온 것으로 볼 때, 이번 2014 야외설치 미술전의 가치는 매우 높은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도 양평군립미술관은 국내외적으로 활동이 큰 작가들을 주기적으로 초대하여 작가의 작업방향과 창작의 기틀을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고자 하오니 많은 관심이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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