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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원 배다리, 슬그머니 개통 ··· 왜?
2012년 08월 28일 (화) 17:20:18 이제두 논설위원 juyp6633@hanmail.net
‘세미원을 세계 100대 공원으로’

‘연간 150만명 관광객 약 500억원 지역경제 파급 효과’

‘민족의 위대한 유산 정조대왕 행차 옛 배다리공사’

이 같은 기치를 내걸고 야심차게 추진한 ‘세미원배다리복원’ 공사가 1년 6개월 여만에 드디어 지난 8월초 그 모습을 드러냈다.

길이 250미터, 폭 4미터, 52척의 배를 띄워 배다리공사를 완성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토록 야심차게 추진한 배다리를 완성했음에도 왜? 그 흔한 준공식을 하지 않는 것일까?

정확히 말하면 준공식(개통식)만 하지 않았을 뿐 개통은 이미 한 상태다. 관광객들은 유유히 배다리를 거닐며 배다리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배다리 개통식은 배다리 옆에 추사 김정희선생의 작품인 세한도를 재현해 세한정을 완공한 후에 정식으로 준공식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세한정은 아직 예산이 확보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언제 착공을 하고, 언제 준공을 하게 될 지도 모르는 미지의 일정이다. 그럼에도 세한정이 완성되면 그때 가서 준공식을 한다? 쉽사리 납득이 가질 않는다.

배다리공사는 (사)우리문화가꾸기회가 당초에 “배다리는 한강의 역사와 더불어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으로 남·북한강의 합류부인 두물머리의 특성을 고려해 복원하겠다.”고 천명했다.

따라서 지난해 4월에는 세미원 배다리설치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 것을 비롯해, 각기 문화·역사적의미분야, 경강선분야, 깃발분야로 나눠 고증자문위원까지 위촉했다.

그러나 철저한 고증을 통해 전통한선으로 배다리를 재현한다고 해 놓고, 예산절감과 공사기간 단축 등의 이유로 중국에서 배를 주문제작을 해서 들여와,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뿐인가? 중국에서 들여온 배는 물이 새고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온통 페인트로 도배를 해야만 했다.

이렇듯 거창하게(?) 추진한 세미원배다리가 완성이 되었음에도 준공식을 하지 않는 것을 주최 측은 어떻게 설명을 할 것인가.

몇 억에 불과한 마을회관 하나 지어놓고도 군수를 비롯해서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인 그 흔한 준공식을, 25억이나 투입하고 심혈을 기울인 배다리준공식을 하지 않는 이유를 말이다.

언제부터인지 양평군과 (사)우리문화가꾸기회에서는 슬그머니 ‘배다리복원’이라는 말을 빼고 ‘배다리설치공사’라고 말을 바꾸었다.

현재 배다리 입구에는 ‘배다리 열수주교(洌水舟橋) 개통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洌水舟橋는 ‘물위에 배를 나열해서 만든 다리’를 의미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배다리’인 것이다. 그러나 어디를 봐도 개통날짜가 없다.

배다리설치공사는 지난 달 25일 준공검사를 마치고, 예산 25억을 모두 집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25억은 군비 10억, 도비 5억, 도지사 시책추진비 10억으로, 당초 우리의 전통 한선과 전통방법으로 배다리복원을 전제하에 편성한 예산이다.

그러나 예산을 절감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실제 사업비는 25억을 넘어 87만1천원이 초과 지출되었다. 초과된 금액은 자체비용으로 충당했다고 밝히고 있다.

국내 전통한선제조에 밝은 한 유력인사는 “현재의 세미원배다리를 전통방법으로 복원할 경우, 15억~20억이면 족히 설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 제작비도 중국에서 제작할 경우, 국내제작비의 3분의 1이면 충분하다는 것.

세미원은 양평의 대표명소로서 양평사람들은 물론 많은 외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이 곳 세미원을 찾는 사람들이 중국에서 자생한 나무로, 중국인의 손에 의해, 중국인이 만든 배로 설치한 배다리를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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