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이영일 기자] 경기 양평군 지평면 석불역 주민들이 지난 7일 간담회 자리에서 정병국 국회의원을 강하게 성토하고 나섰다.

석불역 주민들이 중앙선 석불역 존치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30일 국토부가 예산 등의 이유로 통과역으로 지정하자 석불역 인근 7개리 주민들이 총 궐기하여 이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45년 역사를 가진 역을 없애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강력투쟁을 천명했다.

그런 가운데 이날 마련된 주민과 양평군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병국 의원이 불참하자 주민들이 분노하면서 강하게 성토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한 주민은 “정병국 의원은 같이 갈 대상이 아니라 규탄해야 한다”며 분노를 나타냈다.

다른 주민은 “지난 총선전에 자신의 업적을 발표하면서 석불역이 확정됐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아 앞도적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며 “이러한 중대차한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지역민을 우롱한 처사”라고 꼬집어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총선 전에 주민 2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석불역 존치)약속했다”며 “정의원은 지역민을 4선에 올라서는 도구로 이용한 것에 지나지 않아 비참하고 자존심이 상한다”고 분개했다.

이러한 주민들의 분노에 대해 석불역비상대책위원회는 정의원을 규탄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로 하는 한편 정의원과 석불역 사수를 위해 같이 가는 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김선교 양평군수는 역이 있어야 지역이 발전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석불역 사수를 위해 죽기 살기로 앞장서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