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팔당유역신문] 경기 여주시의회가 별정직 공무원을 충원하면서 유필선 의장의 친구를 비서로 채용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여주시의회는 지난해 11월 30일 별정직공무원 충원에 따른 여주시 공무원정원조례 일부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의회는 올해 1월말 별정직 채용계획을 여주시에 보내 인사위원회의 의결을 받아, 2월 25일 유 의장의 친구인 이 모씨를 별정직(일반6급상당)으로 지정했다. 여주시는 3월 14일 이 모씨를 별정 6급으로 임명했다.

보통 별정직은 특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무원으로 각급 지자체장들이 별정직 공무원을 비서로 채용하고 있다. 채용과정에서 선거에서 도움을 주었거나 주위의 측근들 중에서 사람을 택해 채용하고 있는게 거의 대부분이다.

별정직 비서를 채용할 경우에는 채용공고, 시험절차 등을 생략하고 인사위원회의 의결만 거치면 채용할 수 있어 기존 공무원의 반발을 사고 있는 특채 성격의 공무원이다.

이러한 채용과정 때문에 채용 후에는 그 후유증이 심하게 나타나 지역주민의 반발은 물론, 언론들이 나서서 잘못된 채용에 대한 비난과 함께 채용과정과 인과 관계 등이 낱낱이 밝혀지면서 망신과 설 자리까지 잃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공무원채용규정에는 인사권자가 별정직 비서로 채용하면 누구를 쓰던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다만 양심상의 문제는 남아 있어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지 못한다.

▲ 유필선 여주시의장이 2018.11.30.에 열린 제36회(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부결된 여주시 정원조례 일부개정안을 직권상정하여 찬성표에 거수로 표하고 있다.(여주시의회 동영상 캡쳐)

유필선 의장도 이러한 규정을 알고 있는지, 지난해 별정직 채용에 관한 안건이 조례심사특별위원회에서 부결되자 11월 30일 열린 3차 본회의에서 직권상정해 통과시켰다.

결국 유 의장이 친구를 비서로 쓰기 위해 조례특위에서 부결된 사항을 의원들의 심사숙고하여 결정한 안건을 단순간에 뒤집는 행위가 연출된 것이다.

당시 김영자 부의장은 “조례특위에서 부결된 사항을 의장 권한으로 직권상정한 것은 시민을 대표하는 의원들과 시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임기제 공무원 채용을 두고도 문제가 많았다. 또 별정직으로 정치적 보은 인맥인 모 씨가 내정됐다는 얘기도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이러한 행위는)공직사회 위화감 조성과 책임행정 부족으로 지역주민과 소통은 단절되고 주민 불신도 증대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번 인사를 보면 당시 김 부의장의 주장대로 윤 의장이 자신의 친구를 비서로 채용하여, 비서실장이란 직함을 준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주민의 의회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유 의장은 이번 비서로 채용한 친구까지 총 4명의 비서를 거느리고 있다. 시청 인사팀에 따르면 현재 윤 의장이 거느리고 있는 비서는 수행비서, 운전비서, 내근비서, 그리고 친구인 비서실장까지 총 4명이다.

광역시에서는 일부 비서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기초의회에서는 여주시의회가 처음으로 비서실장을 둔 의장이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의회에 채용된 이 모 비서는 유 의장이 지명한 비서로 전반기 의장을 마치면 별정직 공무원의 자리를 떠나야 한다. 다만 후반기 의장에 연임되면 기간이 2년 연장된다. 즉 시한부 채용이다.

이를 두고 지역주민들은 “(의장이)친구를 비서로 쓰기 위해 의원들의 결정을 무시하고,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의회 불신까지 받는 행동을 스스럼없이 한 것을 이해 할 수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채용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채용비리 신고센터를 설치해 신고를 받고 있는 등 공공기관의 채용까지 들여다 보고 있는 가운데 여주시는 특채 성격의 정책보좌관을 채용할 수 있는 별정직 1명의 자리가 있지만, 현재까지는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