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팔당유역신문] 경기 양평군의 명물인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잇는 배다리의 목선이 침몰위험이 있자, 땜질식 보수공사를 펼치고 있어 구조물의 정확한 안전진단이 필요한 상태다.

배다리는 이미 상태가 안 좋아 휘어진 상태이지만 관람객들은 그 위를 오가고 있다. 세미원측은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보수공사를 한다면서도 관람객의 통행은 제한하지 않고 있어 또 다른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4일 양평군과 세미원 측에 따르면 배다리를 받쳐주고 있는 부력체인 목선이 누수로 인해 침몰이 진행되고 있어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목선 외부의 방수작업을 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목선은 총 44척으로 이를 연결해 배 상부에 통행로를 만들어 관람객들이 오가게 만들었다. 이는 옛 정조대왕이 사도세자 능을 찾아 한강을 건널 때 이용하던 배다리를 재현해 만든 다리이다.

양평군은 배다리를 재현 하면서 총 44척의 목선을 옆으로 이어서 붙여서 배상부에 나무 데크를 깔아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방문하는 관람객의 편의를 증진시켜 큰 호평을 받으면서 양평의 또 다른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목선이 장기간에 걸쳐 물위에 떠있으면서 물이 스며들어 오던게 이제는 44척 거의 물에 침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처음 배다리설치시에 중국에서 들여온 목선이 처음부터 물이 스며들여 고무페인트로 보강해 공사를 완공했다.

이에 양평군은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총사업비 1억5천6백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목선의 외부에 방수작업을 하는 공사에 나섰다.

문제는 양평군이 목선에 대한 안전진단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외부에 비닐천막을 이용해 배 밑창이 있는 외부를 감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목선의 주재료인 나무가 계속되는 침수로 인해 부식이 진행되고 있지만 당장은 비닐로 감싸 물이 안 들어오게 한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이 보수공사를 통해 앞으로 4~6년은 버틴다는 얘기도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 목선에 대한 안전진단도 안했는데 4~6년은 어떻게 산출됐는지 정확히 모르고 시공업체의 얘기라고 둘러댄다.

또 양평군에서 파견된 배다리보수 감독관은 외부 방수공사가 어떠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어 공사 감독의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과연 양평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는 세미원의 배다리가 비닐옷을 입고 수년간 버틴다 하더래도 썩어가고 있는 목선이 관람객의 안전에 대해서는 보장은 절대 보장할수 없다. 대규모의 사고가 대부분 안전불감증에서 오는 인재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세미원 관계자는 “철선 등으로 제작해 나무의 질감을 입혀 견고한 부력체를 이용하고 싶지만 예산이 없어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미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양평부군수는 배다리 보수공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어 보고가 안됐거나, 이사회의 회의도 없이 사업을 졸속으로 진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기자가 부군수를 만난 자리에서 ‘배다리공사를 임시방편으로 하고 있다’고 하자, 부군수가 “4~6년을 바라보고 임시로 보수공사를 할 수 없다”며 “배다리의 부력체를 제대로 설치해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미원의 배다리는 정조대왕이 사도세자 능 참배시 이용되던 배다리를 200년만에 복원한다는 목적으로 양평군이 25억원을 들여 목선 52척을 제작 이중 44척을 이용해 배다리를 완공하고, 2012년 8월 민간에 개방됐다.

당시 배다리에 쓰여진 배가 전통한선이 아니라 중국에서 제조한 목선으로 세미원측에서 시험을 위해 물위에 띄우자 물이 스며들어 목선에 고무페인트를 떡칠한 엉터리 배를 배다리의 부력체로 사용해 언론의 지적을 받았다.(본보 2012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