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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남한강 ‘민물매운탕’을 찾아서 |
| 잡고기와 빠가사리, 메기, 쏘가리 싱싱하게 즐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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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변을 따라 유유히 몸짓하는 각종 민물고기들. 이 싱싱한 민물고기를 이용해 얼큰하고 감칠 맛 나는 요리를 만들면 그것이 곧 민물매운탕이다.
민물매운탕은 여주 남한강변을 끼고 이어진 전문 음식점에서 즐기면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매운탕 전문음식점은 대체로 오랫동안 매운탕만 만들어 고객들을 맞이하다보니 고객신뢰도가 높다.
음식점은 뭐니뭐니해도 맛으로 승부를 내야하는데 그 맛은 다름아닌 어떤 원재료를 사용하느냐가 판가름의 잣대가 된다.
남한강변에 매운탕집이 있다고 해서 모두 남한강 현지에서 잡아올린 물고기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물고기를 남한강 현지에서 수급해 오고 때로는 이웃 섬강 등에도 공급해 온다.
남한강변에 매운탕집이 많은 것은 남한강에서 어부들이 직접 민물고기를 잡아 공급해 주기 때문이며 싱싱한 물고기를 건져 올려 바로 활용한다는 점이 특색이다.
그러므로 얼마나 신선도가 높은 물고기를 사용하느냐가 매운탕집의 유명세를 판가름하는 표준이자 기준이 되기도 한다.
남한강 민물매운탕 중에서 여주군청 뒤편 남한강변을 따라 횟집들이 드문드문 포진해 있는데 이 중에서도 오랫동안 매운탕만 고집하며 운영해 온 집이 있다.
넓은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남한강줄기의 유려한 흐름의 장관을 감상하며 땀을 뻘뻘 흘리며 매운탕 한 그릇을 뚝딱 비우면 온몸엔 어느새 싱싱한 기운이 돋아나게 한다.
올해로 17년째 같은 장소에서 민물매운탕을 전문으로 손님을 맞고 있는 ‘강변 수금정매운탕 횟집’은 전통을 이어오는 곳 중 하나다. 이 곳은 남한강변에 위치해 앞으로는 강변의 출렁이는 물결과 저 멀리로는 야산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한폭 풍경화같은 조망권을 확보했다.
수금정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식탁이 마련돼 있고 앉아서 편안하게 강변을 감상하며 매운탕 맛을 즐길 수 있다.
어린시절부터 여주의 남한강줄기에서 자라며 물고기를 잡고 어른들의 매운탕 요리솜씨를 익혀온 ‘강변 수금정매운탕 횟집’ 홍영태(45) 대표.
그가 빚어내는 매운탕의 깊은 맛의 진수는 고추장에서 나온다. 매운탕을 끓이기 위해 사용하는 고추장은 강원도 평창 친척집에서 농사지은 고추를 공급해와 직접 담궈 요리에 사용한다.
여주에서 잔뼈가 굵은 홍 대표는 줄곳 매운탕요리에만 전념해 왔다. 때로는 힘겨울 때 다른 것을 해 볼까하는 생각을 했지만 배운 것이 매운탕 요리이고 보면 여기에 승부를 거는 것이 좋겠다는 소신으로 일관해 온 것이 오늘의 그를 있게 했다.
여주군청 뒤편에는 몇 군데 매운탕집이 있는데 서너집 만이 오랫동안 그 명맥을 이어 올 뿐이다. 오전 7시부터 일과를 시작해 밤10시까지 오직 요리와 고객응대로 시간을 보내는 홍대표는 이 서너집 중 하나로 초지일관 한길을 걸어왔다.
그 덕분에 이제는 독립건물을 소유하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최근 주방부터 내·외부 수리까지 진행하고 있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아담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강변 수금정매운탕 횟집’.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진 공간에서 2층의 경우 동시에 36명이 들어갈 수 있고 아래층에도 6명가량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다.
이 곳의 추천메뉴는 잡고기와 삼탕으로서 삼탕은 쏘가리와 빠가사리, 메기가 한데 어우러진 음식이다. 물론 광어 등 다른 메뉴들도 있지만 두 가지가 고객들이 주로 찾는 주 메뉴라 볼 수 있다.
가격은 잡고기의 경우 대(大)가 4만8000원, 삼탕은 대(大)가 5만5000원인데 이 정도면 5인분의 분량이며 소(小)는 3만원 정도면 즐길 수 있다.
매운탕과 궁합인 밥은 여주쌀을 사용하는데 압력밥솥을 이용하고 돌솥밥도 제공된다. 밥과 매운탕 끓이는 향기를 맡으며 기다리는 시간은 20여분 소요되므로 1시간 전에 전화로 예약을 해 두면 편리하다. 여주지역에는 11인승 차량운행도 하고 있다.
원가절감은 판매대비 수익으로 메우고 원재료 구입에 따른 매운탕의 품질저하는 아예 꿈도 꾸지 않는다는 것이 홍 대표의 지론이므로 가격도 적정선에서 메기고 있다고 전한다.
수금정을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단체손님들로 모임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래전에 찾았던 고객이 2～3년을 넘어 다시 찾아오는 경우도 있고 출향인사들도 옛 고향의 향수를 느끼고자 찾아오곤 한다.
수금정의 특이한 점은 배달요청도 가끔은 들어주는데 심지어 서울에서도 배달을 주문한다는 것. 이럴 경우 육수와 채소 등을 정성스레 포장해 보내준다. 배달되는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 하루정도는 신선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주문을 해 가정에서는 비로 끓여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매운탕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에 대해 홍 대표는 “매운탕이 끓기 시작하면 우선 국물과 수제비를 떠 먹다가 고깃살이 익어갈 무렵 양념에 배인 매운탕을 쌀밥과 함께 먹으면 일품”이라고 들려준다.
시냇물과 강가에서 고기잡이 하는 것이 좋아 시작한 놀이가 이제는 매운탕 전문점으로 커져 직업으로 굳어진 수금정의 홍영태 대표. 그는 요즘 명퇴다 뭐다 해서 직장에 다니다가 퇴직해 뾰족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직업데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한다.
스물아홉 젊은 나이에 민물고기 매운탕 업계에 뛰어들어 불혹의 나이를 한참 넘어선 그는 다양한 고객을 응대하면서 젊은 시절 당혹해 했던 모습과는 달리 이제는 의연하게 고객들과 접하며 여주 지킴이로, 고향 음식업 발전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강변 수금정횟집은 여주군청 뒤편 강변로에 위치하고 있다. (문의 : 031-883-9114, 017-224-9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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